저는 주거래은행이 조흥은행 입니다.
80년대 중반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때 월급을 받던 통장이 조흥은행이었고
이사를 하면서 지점을 바꿔 개설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조흥은행을 이용했어요.
유일하게 계좌번호를 외우고 있기도 했고, 신용카드도 BC를 쭉 써왔거든요.
20년 가까이 사용해서 신용점수도 꽤 높고 무담보 신용대출을 이천만원 해줄수
있을 정도의 신용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막상 단기자금이 필요해서 상담해보면 조건이 까다롭고 무담보 신용대출을
주저하거나 말을 돌리는 경우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작년에 수원으로 이사를 왔는데 주변에 조흥은행이 없고 그 흔한 365일코너도
차를 타고 종합운동장 앞으로 나가야 있고, 점포 역시 차를 타고 나가야 있어서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집 주변에 은행을 찾아보니 제일은행, 한미은행, 하나은행이 있더군요.
집에서 제일 가까운 하나은행에 계좌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신랑 월급은 신한은행 계좌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찾아다가 하나은행에
넣어두고 관리비, 가스비, 보험료등 몇가지 자동이체를 연결해 두었습니다.
얼마전에 하나은행에서 우편으로 안내장이 날아왔더군요.
제가 개설한 계좌의 실적으로 무담보 천만원의 마이너스 대출이 가능하다구요
설마.. 했습니다. 하나은행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적금이 있는것도
아니고.. 정말 천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줄까??
며칠전에 주민세를 내러 하나은행에 갔다가 대출상담 코너에 가서 물어봤습니다
타은행에 대출이 4500만원 정도 있는데 하나은행에서 신용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해주느냐구요... 4500만원이 주택자금 융자를 받은거라고 했더니 주택담보와는
별도로 하나은행 이용실적으로 천만원짜리 마이너스를 해줄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자리에서 신청하고 왔습니다. 언제 무슨 일이 생겨서 자금이 필요할지 모르는데
급할때 현금서비스 쓰게되면 20%가 넘는 수수료를 내게 되자나요.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 금리는 실적에 따라 9-9.5%의 금리를 적용받더라구요.
상담직원에게 농담처럼 말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참 문턱이 낮아서 좋네요.
20년 거래한 조흥은행은 막상 급한돈 필요할때 대출받으려니 까다롭던데..
했더니 요즈음 은행은 영업점별로 이런 제도를 활성화 할수 있는데 영업점의
방침에 따라 차이가 많다고 하더군요.
신랑 월급이 신한은행으로 들어오는데 굳이 그 돈을 전부 찾아다가 하나은행으로
옮기는 이유는 IMF때 신한은행에 엄청나게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죽어도
거래하고 싶지 않은데 회사에서 신한은행 계좌로만 월급을 주니 어쩔수 없어서지요
신한은행만 떠올리면 좋지않은 기억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우울하거든요.
말일날 관리비등 각종 세금내러 가는거 귀찮아서 월급에서 지출하고난 여유돈
넣어둔 계좌에서 무담보 신용대출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주니 당장 쓰이지는
않더라도 보너스 받은것 처럼 기분이 좋더군요.
제가 이용해본 경험으로 본다면 신한은행보다 하나은행이 조금 더 서민에게
가까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월평균 200만원 정도 예치해서 필요할때마다 수시로 입출금하고 자동이체 몇건과
타행에 주택담보대출 4500만원이 있는데도 신용평가 점수를 후하게 주는걸 보니
어느 은행이냐에 따라서 작은 금액을 거래하더라도 주거래은행의 의미가 크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은 처음 만들어본 경제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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