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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씨앗, 토종검은호박 씨앗 채종

greenbike 2015. 1. 19. 13:52

 

 

 

 

토종 호박은 이름도 재미있고

종류가 다양하다.

 

청호박, 떡호박, 긴호박,

동이호박, 맷돌호박등......

 

작년에 여러 종류의 토종 호박을 키웠다.

 

진희님표 긴호박은 달구터에서

검은호박은 재너머에서

해호박이 맛있다는

또 다른 종류의 긴 호박은 집 앞에서

둥근 늙은 호박은 용화리에서

교잡을 피하기 위해

멀리 떨어지거나 외진 곳에서 키웠다.

 

 

 

 

 

토종종자수집단이

삼기면 노동리에서 수집한 검은호박은

영양으로 내려오게 되어 땅과 집 문제가 정해지지 않아서

해를 넘기고 모종을 하게 되어

발아되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싹이 나서 잘 자라주었다.

 

 

 

 

꽃이 피고 처음 호박이 달릴때는

여늬 토종호박과 비슷해서

왜 검은호박이지?

어떻게 다른걸까? 궁금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호박이 늙으면 노란색이 되는 것과 달리

점점 진한 초록색을 띄다가

검은초록, 거의 검은색이 되었다.

 

 

 

 

꽃이 지고 풋호박이 달리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데

요놈은 알맞게 커서 먹을만하다 싶으면

폭삭 주저앉는게 많았다.

 

호박이 맛있는건지

밭이 곤충들의 천국이라 그런지

호박 속에 꼬물거리는 벌레가 잔뜩 들어서

호박이 제대로 여물지를 못한다.

 

 

 

 

 

호박 줄기는 기운차게 쭉쭉 뻗어나가고

호박꽃이 화사하게 피어난 이른 아침이면

벌들이 날아와

꽃술에 앉아서 사람의 기척도 모른다.

 

 

 

 

검은호박은 다 익어도

색이 검으니 수확 때를 분별하기가 어려워

호박 꼭지가 마를때 까지 밭에 두려했는데

이른 서리가 내리는 바람에

크고 작고 할 것 없이 모두 수확하였다.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주저앉는게 많이서

모두 수확한게 4개다

 

이 중에서 씨앗이 될만한건

한통 뿐이다.

 

 

 

 

 

 

한동안 그대로 두었다가

검은호박 씨앗을 채종하려고 잘랐더니

진한 주홍빛 속에서

달큰한 향기가 퍼진다.

 

 

 

 

호박 씨앗에 꿀 처럼

쭉쭉 늘어지는 것의 맛이 궁금해서

살짝 입에 대어보니 달달하다.

 

숟가락으로 속을 긁어서

전을 부쳐도 좋을듯하다.

 

 

 

 

 

찐득한 것들을 떼어내며

씨앗을 분리했다.

 

 

 

 

씨앗을 갈무리 할 때는

신문지가 편하다.

 

수분이 흡수되어 빨리 마르고

매직으로 이름을 쓸 수 있어서 좋다.

 

 

 

 

 

호박꽃도 예쁘고

호박속도 예쁘고

맛있는 토종 검은호박~

 

너무 맛있어서 벌레가 많이 꼬이나?

기세 좋게 자라던 것에 비해

수확이 턱없이 적지만

씨앗을 건진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토종검은호박이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져있지 않지만

어릴때 어머니가 지져주던 맛이 그립다며

검은호박 씨앗을 찾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심고 키우지 않으면

어느 사이에 흔적을 감추고 사라지는

토종씨앗들

 

토종호박, 검은호박도 그 중의 하나다.

 

토종검은호박이 사라지지 않도록

씨앗 갈무리를 해서

토종씨앗 나눔 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