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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아침

greenbike 2014. 9. 23. 12:34

 

 

 

 

 

아침에 밭에 올라갔다.
해발 490 고지의 산등성이 밭이 구름에 잠겨있다.

 

 

 

콩잎이 풍성~
꼬투리에 알이 들고 있다.

 

 

 

여름내내 반찬도 되고 물이 많아 목마름을 해갈해주던 간식거리 토종오이는
씨앗을 받아 나눔을 하기 위해 밭에서 늙어 노각이 되었다.

 

 

 

건강한 씨앗을 얻기 위해
밭에서 노각으로 늙히고 있는 토종오이의 표면에 그물이 선명해졌다.
줄기가 다 마를때까지 밭에 두어
​햇볕과 바람과 자연의 기운을 씨알 하나하나에 두둑히 담으려한다.

 

 

 

아침이슬을 가득 머금은 요것은
봄에 심은 1년차 황기

3년근, 5년근이 비싸서 황기를 심었다.
3년근, 5년근이 될때까지 어찌 기다리누?

 

 

 

 

삼계탕을 끓일때 황기 뿌리를 사용하는데
대롱대롱 달려있는 요것은 열매? 씨앗? 무엇인지 알아봐야겠다.

 

 

 

건너편 큰 산을 넘느라 아침 햇빛이 느리게 오고 있다.

 

 

 

작은 공 같이 생겨서 이슬에 흠뻑 젖은 이것은 무엇일까?
이름을 모르는 잡초다.
하긴 내가 이름을 아는 풀이 많지 않다.

 

 

 

산그늘에 가리워도
호박꽃의 화사함은  눈부시다.
 

 

 

 

 

토종 검은호박은
처음 자랄때는 풋호박과 비슷한 초록색이지만​

 

 

 

익어갈수록
점점 검은 빛이 짙어진다.

검은 호박은 청호박 종류인데 익을수록 검은 빛이 진해져서
다른 청호박과 구분하기 위해 검은 호박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토종종자수집단)


 

 

 

 

몇 개 달리지 않은 검은 호박은
씨앗을 채종해서 나누려고 수확하지 않고 있었는데
폭삭 주저앉아서 다시 거름이 되고 있다.

아까비~~!!

 

 

 

 

콩잎을 들춰보니 옹기종기 꼬투리에 솜털이 보송보송~!
보고만 있어도 예쁜 토종콩 ^^

 

 

 

해발이 높은 곳이라
간밤에 내린 이슬에 흠뻑 젖었다.

 

 

 

맞은편 산을 넘어
밭을 향해 다가오는 밝은 빛, 따스한 기운~
 

 

 

 

한걸음 한걸음 밭을 향해
아침 햇살이 가까이 다가온다.

 

 

 

 

이슬에 목욕하고
아침햇살을 듬뿍 받는 쥐꼬리리무 새싹이다.
이름이 독특한 쥐꼬리무는 무청이 부드럽고 풍성한 토종무 이다.

 

 

 

 

눈부신 빛은
씨앗이 싹이 터서 자라고 꽃이 피어 열매가 될 때 까지
텃밭의 작물들에게 천지의 기운을 채워준다.

아침 해는 텃밭 구석구석에 따듯한 기운을 뿌리며
높이 높이 하늘로 솟구친다.

하늘의 기운, 땅의 기운을 모아모아
토종 작물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텃밭을 살피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다.

작물을 키우며 씨앗을 받는 농부여서
아침 일찍 텃밭을 둘러보고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에 늘 감사하게 된다.

햇살도 좋고
텃밭의 작물도 건강하고 산아래 풍경도 멋지다.

텃밭에서 자연의 기운을 온 몸에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복중에 복이다.  
 
아들이 아파서 일주일간 안동 성소병원에 입원하고
오른손을 다쳐 기브스를 하고 지내도 아프지 않다.

이렇게 시작하는 하루는
언제나 좋은 날이다.

모든게 다~~~
내 마음먹기 나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