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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배추, 구억배추 소식을 올려주세요.

greenbike 2014. 9. 8. 11:46

 

 

 

 

 

 

 

 

 

 

 

 

 

 

 

 

 

 

 

8월들어 비가 계속 내리고 흐린 날의 연속이라

햇볕이 나면 모종을 해야지 하다보니

8월 21일 씨앗을 모종판에 넣었습니다.

평소에 72구 모종판을 사용하는데

구멍이 작으면 뿌리들이 빨리 엉기므로

밭으로 일찍 보내려고 105구 모종판을 쓰려했으나

105구 모종판을 다른곳 하우스에 보관중이어서

내키지않지만 집에 있는 128구 모종판을 사용했어요.

모종판에 구억배추 씨앗을 넣은후로도 흐린날이거나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비를 맞지 않는 곳으로

모종판을 옮기고 비 그치면 내놓고를 반복했어요.

모종이 자라서 이제는 밭에 정식을 해야하는데

제가 손을 다쳐 기브스중이라 좁은 모종판에서

모종들이 고생하고 밭으로 가지 못하고 있어요.

의사샘 말씀이 평생 고질병을 안고 살지않으려면

최소 한달은 손을 쓰지말고 조심하며 지내라는데

그러자니 가을 농사의 때를 놓치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왼쪽팔도 팔꿈치쪽에 통증이 있어서 물리치료중인데

오른손까지 다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루가 다르게 크는 모종을 보고 있으려니 모종에게 미안해집니다.

손을 자유롭게 쓸때는 귀함을 모르다가

손이 묶이고 나니 농사에 있어 때를 맞추려면

건강이 첫번째라는 것이 절실하게 느낍니다.

기브스를 해서 불편한 와중에도

비에 상추 씨앗 다 떨어질까봐

밭으로 달려가서 줄기를 잘라와서

햇볕 좋은 곳에 돗자리 펼쳐서 말리고 있어요.

무청이 부드럽고 맛있는 쥐꼬리무와

동치미를 담으면 알싸한 맛이 좋다는 게걸무는

왼손으로 씨앗을 뿌렸더니 새싹을 내밀었습니다.

토종긴호박도 튼실하게 익어가고

토종검은호박도 초록빛이 검게 바뀌었어요.

 

토종상추 씨앗도 볕에서 말리고 있고

토종가지도 꽃이 피고 열매를 달고 있습니다.

 

토종오이는 누렇게 잘익어서 씨앗을 받을 일만

남았네요.

 

토종옥수수는 이미 수확을 마쳤습니다.

채종이 완료되는 토종 씨앗들은

구억배추 씨앗 나눔 드릴때 약속한대로

구억배추가 자라는 모습을 사진과 글로 자료를

올려주시는 분들께 우선 분양할 예정입니다.

토종 씨앗을 나눔 받아서 키우시는 분들이

작물을 살피며 자라는 것에 대한 자료를 남겨주셔야

전국 곳곳에서 토종작물들이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가는지에 대해 자료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관심을 가지며 우리의 씨앗을 지키는 일에

동참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구억배추는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요?

지난 봄, 여러 종류의 토종옥수수도

다섯 곳의 카페에서 많은분들께 나눔을 드렸는데

잘 자라서 수확하고 종자를 선별하여 남기셨는지 궁금합니다.

토종옥수수와 토종구억배추 소식을 올려주세요.

오른손 기브스 풀고나면

토종긴호박, 토종검은호박, 토종오이,

토종상추, 토종가지, 토종옥수수등 여러분의 밥상을

내년에는 토종 반찬으로 채울수 있도록

여러가지 토종 씨앗 나눔을 준비하겠습니다.

토종 씨앗을 나눔받은 여러분이 올려주시는

토종 작물을 키우는 재배 경험과 사진들은

F1 종자를 해마다 사서 쓰는 농부들에게

우리 씨앗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우리의 맛과

씨앗을 살리는데 힘을 실어줄거라 생각합니다.

살아가는 날동안 토종씨앗으로 키운 작물들을

여럿이 둘러앉은 밥상에서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