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종자수집단에서 수집한 주먹찰옥수수 (WS1616, 평창83)를 작년에 나눔 받았었다.
작년 봄 몇알되지 않은 주먹찰옥수수를 심고 수확해서
그 중에 제일 좋은 것을 올해 심을 종자로 한자루 남겼다.
올해 토종종자 나눔을 목적으로 키운 주먹찰옥수수는
제대로 여물때까지 두려고 했는데
새가 형체도 없이 파먹어서 엉망을 만들어 놓았다.
새가 쪼아서 먹다 말은 옥수수를 이대로 두면
상해서 종자를 건지기도 힘들거 같다.
어떤 짐승이 다녀가는지 옥수수대를 통째로 꺽어서
먹고 가기도 했다.
충실한 종자를 얻기위해 밭에 이대로 두면
새밥, 동물의 밥이 되고 훼손 상태가 더 심해질것 같다.
밭에 더 두려던 생각을 바꾸어
왠만한 것들을 수확했다.
옥수수의 겉껍질을 벗기고
알알이 영글은 알맹이와 연결되어 있는 수술들을 떼어냈다.
주먹찰옥수수 알맹이는 내 새끼손가락의 손톱 보다 더 굵다.
바람에 의해 타가수정이 되는 옥수수의 교잡을 피하기 위해
주변에 옥수수를 심지 않은 곳을 물색하다가
곡강리의 고추밭과 하우스 사이의 밭고랑에 심었는데
수확을 해보니 주먹찰옥수수의 순계를 유지하게 된거같아 마음이 놓인다.
우리의 토종옥수수
주먹찰옥수수 (WS1616, 평창 83)를 증식하여
이 씨앗을 토종씨앗편지에 담아 나눔을 하면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서 주먹찰옥수수가 자라게 될 것이다.
올해 봄
서울 노들섬 토종종자 나눔 축제에도 내가 증식한 토종씨앗들이 나눔되었다.
증식한 토종종자들이 온라인 카페와
토종종자 축제에서 나누어져 전국 각지로 퍼지고
환경에 적응하며 많은 사람들의 손에서 키워지면
우리의 종자주권을 지켜나가는데 힘을 보태는
디딤돌이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