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에서 산나물 공부를 하는 동기들과 정규영 교수님과
일월산으로 현장학습을 갔다.
산길을 들어서자 마자 세신을 만났다.
와인색의 예쁜 꽃이 피어 있다.
아주 조그맣게 뿌리를 잘라
맛을 보라고 주셨다.
싸아~하고 아린 맛이 들더니 마취할때 느낌이다.
치통을 다스리는데
쓰이는 약초라고 하셨다.
졸방제비꽃, 모시대, 산꿩의다리, 바디나물, 여로, 나래박쥐, 현삼, 동자꽃, 개감체, 괭이눈, 너도바람꽃, 큰앵초, 개별꽃등
이름도 처음 듣고 보기도 처음이다.
투구꽃, 천남성, 박새등은
독성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을 듣고 돌아서니
이름만 생각나고
생긴 모양은 금새 잊어버린다.
산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산나물을 보며
우산나물, 산마늘, 참취 정도는 구분하게 되었다.
큰앵초, 개별꽃, 세신, 졸방제비꽃은
꽃이 예뻐 기억에 남아서
다시 보아도 알아볼듯 싶다.
모르니 배워서 좋고
물어보면 바로 대답을 주는
교수님이 동행이어서
현장학습이 재미있었다.
동기들은 산에 대해 많이 알고
산나물 재배하는 분들도 있어서
시설재배를 하는 곰취 하우스를 둘러보았다.
전문성을 가진 농업인들이 많다.
일월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줄기도 멋지고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동기생들이 함께여서
하루종일 듣고 있으면
그 에너지가 내게로 와서
배우게 만들어 주니 좋다.
듣고도 금새 기억에서
사라져 버리는게 태반이지만
듣고 보고 또 보고 하다보면
어느 날에는
나도 자연스레 그들처럼
산에서 만나는 다양한
식물들과 친구가 되어 있겠지.
텃밭에서는 내 손이 닿아
공을 들인만큼 작물이 자라고
산에서 만나는 산나물들은
제 스스로 생기고 자라서
찾아주는 이에게 즐거운 선물이 된다.
산...
약초...
산나물...
더 알고싶고 친해지고 싶은 매력이 있다.
일월산 숲길을 걸으며
예전에도 산을 좋아했는데
새로운 느낌으로
산이 나에게 다가선다.
그래서 나는 산을 더 좋아하게 된다.
산아~ 산아~ 되뇌임을 하면
사나가 된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오늘도 참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