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나다...

장경리에서 만난 사람들... (바비큐클럽 정모 후기)

greenbike 2008. 7. 6. 10:37
[정모] 장경리에서 만난 사람들...
  • 글쓴이: 산경표
  • 조회수 : 490
  • 08.05.2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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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클럽 가입한후 처음 참석하는 정모...

기다리던 날이 드디어 밝아오는구나...

 

토요일 새벽3시에 일어나 협찬하기로 약속한

머핀 반죽을 만들고 굽기 시작했습니다.

어라~~  오늘따라 오븐이 왜 이러지??

평소에 아무 이상 없이 잘 돌아가던 오븐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꼭 닫히지 않고 열이 새면서

온도가 안맞아 빵이 제대로 구워지지 않습니다.

막막해지더군요.

발효를 해야하는 모닝빵은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머핀과 모닝빵에서 발효시간이 오래 걸리는 모닝빵은 생략하고
머핀을 넉넉히 해야겠구나.. 생각하고 반죽을 많이 했습니다.

부지런히 빵을 굽는데도 오븐 도어가 꼭 닫히지않고 조금씩 열려서 열이 새는 바람에

구워진 상태도 엉망이고, 빵이 구워지는 시간도 점점 오래 걸립니다.

 

오전에 출발하려했는데

신랑 밥상 차리고 치우고..

상태가 시원찮은 오븐에 빵 굽고 하다보니 어느새 점심을 훌쩍 넘기게 됩니다.

아침에 일찍 가자 해놓고 왜 안가??

엄마 언제 출발할거야??  빨리 가자....

아이가 빨리 나서자고 보채기 시작합니다.

 

빵 구운거 식혀서 통에 담고 

김치냉장고에서 파김치, 알타리김치, 갓김치, 오이피클, 마늘쫑장아찌등..

밑반찬을 아이스박스에 챙겨넣고, 라면과 만두등... 간식거리 챙겨서 어수선하게 출발했습니다.

 

처음 가본 영흥도... 장경리 바닷가..

처음 만나는 바비큐클럽 사람들....

참석 확인하고, 회비내고, 이름표 받고,

1조로 돌아와서 시원한 맥주를 한잔 마셨습니다.

 

어디다 주차하고 텐트를 칠까? 자리를 보러 다녀도 

오후 4시가 넘어 도착하다보니 사이트 구축이 대부분 끝난 상황이라 마땅한 자리가 안보입니다.

이럴땐 텐트가 소박한 것도 참 다행이구나~ 싶습니다.

핵폭탄님 사이트 옆으로 어두워지기전에 텐트를 쳤습니다.

처음보는 분들이라 닉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사람과 인사를 나누니

누가 누구인지 얼굴과 닉네임을 매치시킬수가 없더군요.

오분대기조 조장님과 모자가 멋있는 배짱이님만 처음엔 기억되더군요.

 

그 다음은 

밥을 식히며 단촛물로 초밥 양념을 하시던 시보레님...

솜씨 보여주겠다고 밥을 꾹꾹 다지시던 화창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사람이 모여서 연어, 새우, 날치알로 초밥이 완성되면 순식간에 동이나 버리더군요.

 

아이가 개펄에서 돌아와서 배고프다 하기에

화롯대에서 고기를 굽고 계시던분들 사이로 의자 하나 디밀어 아이를 앉히고 접시와 젓가락을 쥐어 주었습니다.

잘 익은 고기와 소시지구이를 접시에 올려주시던 어느 님... 닉을 기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이가 텐트로 가서 고기를 먹겠노라고 접시에 고기 몇점 가지고 일어서서 텐트로 가버립니다.

 

핵폭탄님 사이트에서 겉절이 금방 무쳐서 고등어 구이와 함께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처음 뵈었는데 수원이라서 더 반가웠습니다.

함양도사님의 비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런 맛과 느낌은 처음이었습니다.

입 안에 솔향이 가득 고이고

싸아하니 타고내려간 술이 가슴에 샘을 하나 만든듯... 묘한 향취가 있었습니다.

 

1조 사이트에 반찬들이 세팅되고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바비큐와 샐러드... 밑반찬, 감자탕과 따끈한 밥...

저도 준비해간 반찬들을 접시에 모듬으로 담아서 곳곳에 놓았습니다.

헌데 밥 먹는 시간에 아들 녀석은 어디로 놀러가서 보이지를 않습니다.

배고프면 오겠지 싶어 감자탕 한그릇 퍼놓고 밥 한숫가락 덜어 따로 두었습니다.

 

바닷가에서 모닥불 피워놓고 캠프파이어와 불꽃놀이..

 

 

 

 

밥 때가 되어도 나타나지 않던 아들은 여기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어울려 재미나게 놀고 있습니다.

 

 

 

누구에겐가 불씨도 얻어서 폭죽으로 글씨를 써보입니다...

"엄마, 사랑해"...... 라고.....

 

바닷가의 불꽃놀이와 캠프파이어를 마치고 텐트로 돌아와서는

엄마, 배고파... 배가 마이 고파.... 합니다.  

저녁식사때 덜어두었던 감자탕을 데워 식은 밥을 말아주니 꿀맛이라며 맛나게 먹습니다.

감자탕에 말은 밥 한그릇, 뚝딱 비우더니

나 잘래... 하고는 침낭으로 쏘옥 들어가 잠이 들어버립니다.

 

저도 처음 만난 여러님들과 화롯가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새벽4시가 되어서야 대충 씻고 침낭 속으로 들어가 잠에 듭니다.

 

환하기도 하고 텐트 안이 더워서 밖으로 나와보니 아침 7시...

세수를 하고 어제 남은 설겆이를 해오고 아침 식사 준비를 함께합니다.

누군가 생채를 무쳐 놓았고, 계란탕을 끓이고, 어묵탕도 끓이고....
또 어느분이 츄러스를 구워 주셨습니다.

어느분인가 커피를 마시자해서 물을 끓이고 커피를 나눠 마십니다.

 

아이는 모래밭에서 '공의나라'를 만들었다며 모래성짓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노는 아이들...

 

 

한쪽에서는 순대볶음을... 한쪽에서는 떡볶이를 대량으로 하십니다.

저걸 누가 다 먹나???

순대철판볶음 두판을 해서 한판은 우리조가...

한판은 2조로 배짱이님이 들고 가셨습니다.

 

아이가 놀다와서 또 배고프다 합니다.

 

배 고프면 먹을거 있는 곳에 가서 앉아 맛있게 먹어라... 얘기해주며

고기 굽고 계시는 하하몽님 옆으로 젓가락 하나 들려서 앉힙니다.

불판에서 맛나게 고기를 구워서 울아들을 챙겨 먹이시던 하하몽님.... 감사드립니다.

 

여기 저기서 장비 챙겨서 길 떠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와중에 밥을 해서 점심을 챙겨 먹습니다.

대나무통밥, 삶은 계란.. 수박등.. 끝없이 먹고.. 또 먹고...

 

시보레님 캠핑카에 집구경도 갔습니다.

시원한 가시오가피 음료로 대접하십니다.

자작으로 꾸미고 있는 캠핑카 내부는 수납 공간이 많아 편리해 보입니다.

 

1조는 철수하는 분들이 많아서 오분대기조님 장비 다 챙겨서 떠나신 뒤에

시보레님, 화창님과 함께 2조에 갔습니다.

 

2조는 많은 분들이 계셨지만 토토님외에는

모두 처음 뵙는 분들이라 닉을 기억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립을 굽고 계시던 비앤비님...

아들은 비앤비 아저씨가 구워주는 고기가 제일 맛있다며 립을 맛있게 손으로 뜯어 먹었습니다.

비앤비님... 맛있는 고기 구워주시고, 나눠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부분이 장비 정리를 하며 떠날 채비를 하기에

저도 일단 텐트를 걷어 장비를 차에 옮겨 싣고 채비를 하였습니다.

 

모두가 떠나고...

바닷가에 내려가 맨발로 모래도 밟아보고

파도 밀려오고 나가는 소리에 잠시 나를 맡겨 봅니다.

바다 안개가 퍼져오르며 수평선도 묻히고 주변경치들도 해무 안으로 조금씩 사라집니다.

금새 어둑어둑......  장경리 바닷가를 떠나옵니다.

 

모두를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좋은 인연들을 만났음에 감사하고

새로운 것들을 느낄 수 있었음에 감사하면서 다음 바비큐 정모를 기다려 봅니다.

 

 

 

여러분들을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1,2조 조장님, 스텝과 운영자님, 카페지기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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