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투자일기

아직도 봄비는 계속 내립니다

greenbike 2006. 8. 31. 06:06
아직도 봄비는 계속 내립니다
글쓴이 : 경제엄마 / 2002-04-30 10:42 / 조회수: 180    
이 곳은 어제부터 시작된 봄비가 아직도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겐 끊임없이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가 지루하겠지만
밭을 가는 사람들에겐 대지를 충분히 적셔주는 단비일거라 생각듭니다.

여행을 좋아하던 제게 비오는 날이면
더욱 선명해지는 추억이 있습니다.

96년 가을.. 스위스의 바젤에 있는 유스호스텔에 묵고 있을때였는데
며칠동안 비가오고 있어 시가지를 둘러보려고 유스호스텔을 나섰다가
4명의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빗속에서 라이딩을 하며 유스호스텔을 찾고 있었죠
다행히 유스호스텔에서 멀지 않은거리여서 온몸을 동원하여 위치를 가르쳐 주었고
줄지어 유스호스텔로 향해 가는 그들의 모습은 한폭의 풍경화로 제 눈에 각인되었고
선명한 기억으로 지금까지도 남아있습니다.
제가 혼자 여행이어서 그랬는지 그 가족들의 화목한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식사시간이나 라운지를 오갈때도 그 가족들이 보이면 관심있게 보아지더군요.

혹시 내가 결혼을 한다면 가족들이 모두 자전거 여행을 나설수 있게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 결혼을 한 지금, 이루기 쉬운 꿈은 아닌게
현실입니다.

제가 여행과 자전거를 많이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유스호스텔에서 만나는 각양각색의 여행자들 중에 자전거 여행자들이 특히
기억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밀라노의 유스호스텔에선 영국에서 이탈리아까지도 자전거 투어링을 하는 서너명의
고등학생팀과 같은 룸에서 지냈는데 그렇게 여행할수 있는 문화와 지리적인 환경이
부럽더군요.

스페인을 생각하면 제 개인적으론 클래식 기타를 떠올리게 됩니다.
80년대 중반 클래식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임이 있어 자주 어울렸는데
친하게 지내던 후배가 기타 유학을 스페인으로 떠나더군요.
아마추어 동호회였던 우리 모임에서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앞둔 그가
미래에 대한 방향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쫒아 그 나이에.. 그의 상황에서
스페인으로 떠나던 용기, 열정을 내심 부러워했습니다.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좋은아빠님이 안계신 이 곳..
전문가 전략난에 어울리는 내용의 글은 아니지만
돌아오셨을때 너무 침체되어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비오는날.. 지난 추억들을 되돌아보며 적어보았습니다.

좋은 여행하시고 돌아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