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문에 사과참외 개구리참외 깐치참외 조선참외 열골참외 토종 참외모종이 운다
[사진은 토종참외 사과참외 모종]
메르스의 여파가 토종씨앗으로 기른
토종모종에 까지 영향을 주고있다.
예정되었던 모임이 취소되어
토종씨앗 으로 기른 토종모종을
나눔할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 메르스는
먼 곳의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메르스 여파가 심각해서
단체행사나 모임이 취소되어버리니
모종 나눔을 할 방법이 없다.
작년에 토종참외 모종을 내어서
사과참외, 호박참외, 조선참외를
키워보니 맛이 좋았으나
흰가루병이 일찍와서 수확이 얼마없었다.
그래서 올해는
여러종류의 토종참외를 심고
참외씨앗을 증식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여러곳에서 토종참외 씨앗을 구해
사과참외, 개구리참외,
깐치참외, 조선참외, 열골참외를
모종으로 키웠다.
[사진은 토종참외 개구리참외 모종]
영양군의 4월은 날씨가 많이 추워서
5월에 토종 참외씨앗을 모종판에 넣었다.
토종참외 모종은
극심한 가뭄에도 물관리에 신경을 쓰니
잘자라 주었다.
[사진은 토종참외 깐치참외 모종]
사과참외는 사과처럼
동그랗게 생긴 참외인데
연하고 단맛이 좋은 토종참외이다.
개구리참외는 이름만 들어보았을뿐
아직 한번도 실물을 본적이 없어
올해 키워서 증식해보려고
모종을 냈다.
깐치참외도 이름만 들어본
토종참외다.
[사진은 토종참외 조선참외 모종]
조선참외는 작년에 키워보니
다 익어도 껍질이 짙은 초록색이고
속은 주홍빛에 가깝다
연하고 부드럽고 단맛이 좋아
이빨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드시면
좋을듯한 토종참외였다.
[사진은토종참외 열골참외 모종]
열골참외도 올해 처음 기른다.
열골참외가 어떤 모양이기에
이름이 열골참외 인건지?
골이 열개인가? 궁금해하며
어떻게 자라는지 관심을 두고 있다.
[사진은 대봉토마토 모종]
대봉토마토 모종이다.
여리여리 언제 크나싶더니
햇볕이 좋으니 쑥쑥 자라서
밭으로 옮겨심을때가 되었다.
씨앗을 받아서 심을수 있는
토마토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토마토도 씨앗을 채종할 계획이다.
토마토의 모양이
대봉감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대봉토마토 라고 불리운다.
[사진은 옥발토마토 모종]
옥발토마토 모종이다.
토마토 잎의 생김새가
여늬 토마토와는 달라서
모종을 기르면서도
얘가 토마토 맞나? 싶었는데
줄기의 모양이나 특유의 향이
나는 토마토예요 라고 말하고 있다.
72구 모종판에서 18주를
곡강에 있는 밭으로 옮겨 심었다.
[사진은 토종오이 모종]
토종오이 모종이다.
작년에 이웃에 나눔을 해서
맛있다고 서로 좋아하던 토종오이
노각은 더 맛있어서
노각무침으로 이웃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른손을 다쳐 기브스를 하고 지내서
씨앗을 채종하지 못하고
두었더니 북어포처럼 말라있던
토종오이
채종을 하지 않고 자연그대로 마른것이라
제대로 발아하려나? 싶었는데
물에 씻어 채종한 씨앗들보다는
일주일이 넘도록 늦게 싹이 나왔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도
생명의 순환을 이어가는 것이
토종씨앗의 특징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주었던 토종오이
그러나 이 아이도
주인을 못찾아서 비좁은 모종판에서
저리 키만 크고 있다.
[사진은 붉은색 쥐이빨옥수수 모종]
손가락만한 토종옥수수
쥐이빨옥수수 모종이다.
옥수수 알맹이를 따서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약불에서 살살 저어주며 볶으면
팝콘처럼 터지는 토종 팝콘옥수수다.
모양도 예쁘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팝콘은
대부분 수입옥수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엄마들에게
인기있는 토종옥수수다.
[사진은 토종호박 모종]
토종호박 모종이다.
여기저기 이웃들에게 나눔을 하고
아직 20여주가 남았다.
호박은 대여섯 포기만 있어도 수확이 많고
실컷 먹는다.
줄기가 퍼져서 조금만 달라고하니
호박모종도 잔뜩 남았다.
[사진은 참깨 모종]
참깨 모종이다.
128구 두판을 모종했는데
밭에 심고 반판이 남았다.
에구~
상추처럼 뽑아서 겉절이를 할 수도 없고
씨앗들이 싹트고 자라느라 애를 쓰는데
모종으로 살다가
생을 마감하게해서 참으로 미안타.
[사진은 너브내상추 모종]
토종상추 너브내상추 모종이다
인터넷에서 토종상추 씨앗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영양군에서는 토종상추 모종을 키워서
나눔을 해도 별로 인기가 없다.
상추가 다 똑같지~ 뭐 별거냐?
라고 하기때문에
모종으로 나눔을 드린다고 해도
우리 먹을거 다 심었어~ 하고 싫다고 한다.
카페의 낙동방 지역모임에 가서
토종모종을 나눔하려 했는데
지역모임과 번개를 연기하라는
운영진의 공지가 뜨고
포항에서 예정되어있던 모임이
취소되는 바람에 아쉽게도
토종씨앗으로 기른 토종모종들이
우리집 마당에서 울고 있다.
씨**의 경상도지역 칠곡 번개때는
안동에서 냉장고 이동서비스를 신청해놓았는데
6월5일 비가 오는 바람에
이동서비스 방문일자가 연기되어
이삿짐을 나르느라고 번개를 갈 수없는
돌방상황이 발생했다.
또 다른 어려운 일도 있었고
내 몸도 몸살 기운이 심해서
토종씨앗을 좋아하고
토종씨앗으로 기른 토종모종의 진가를 아는
토종씨앗 모임 회원들에게
모종 나눔을 하러 갈수가 없어서
나도 아쉬움이 남는다.
왠만하면 다녀가라고 하는데
토종 모종나눔 보다 더 급한 상황이 생겨
내가 집에 없이는 안되는 일들이
여러건 겹쳐서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메르스는
메르스가 걸리지 않은 많은 사람에게도
강력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며칠전에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들이 일주일간 휴교를 했다고 하더니
마이스터대학에서도
교육이 취소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6월 2주차 교육의 취소에 이어
6월 4주차 교육까지 취소 되었다.
한달에 두번 가는 교육이
모두 취소될만큼
메르스는 강력하게
우리 생활의 흐름을 흔들고 있다.
토종옥수수 모종을 가져오라던
울진의 김상업 회장님도
동순이 언니도 보고싶고
모종 가져와서 나누면 좋지~ 하며
웃으시던 순용언니 얼굴도 떠오른다.
토종모종 나눔을 할 수 있는 기회인데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5월 강의때
토종상추 모종을 가져갔더니
모두들 좋아하며 나누어 가져갔는데
교육이 취소되었으니
나누기로 했던 모종을 어찌해야 좋을꼬??
답답하기만 하다.
모종을 주기로 약속하고
모종을 드리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처음에는 어디를 다녀오기 때문에
시간이 안맞다고 다음에 가져간다해서
그 다음에 며칠 후에 전화를 하니
밭에서 일하니까 또 다음에 가져간다 하고
며칠전에 우연히 길에서 만나서
왜 모종 가지러 안오세요? 라고 물었더니
필요한건 이제 다 심었다고 말한다.
토종씨앗 무료나눔이나
토종씨앗으로 기른 모종 나눔이
생각보다 참 어렵다.
모종을 가지러 오겠다고 약속하면
나는 밭에서 일하다가도
모종을 드리기 위해 집으로 달려오는데
가지러 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연락이 없어서 나중에 보면
다 심어서 필요없다고 하는 경우가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다.
이럴때는 참 허탈하다.
곡강 오라버니 말처럼
"네가 귀한 것을 그렇게 아무에게나
퍼주고 내돌리니
사람들이 귀한줄을 모른다.
그냥 주지 마라~
니가 그냥 줘서 사람들이 더 쉽게 생각한다"
라는 말이 맞다는 것을 점점 확인하게 된다.
다음부터 토종씨앗으로 기른
토종모종을 나눔할 때는
모종 기르면서 상토를 많이 사용하니
상토라도 한포대 들고 오라고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혼자 해본다.
밭으로 가야할 모종들이
마당에서 주인을 만나지못해
나만 바라보고 있으니
나도 모종을 바라보며 미안함이 생긴다.
내년에는 토종씨앗 파종하는 양을 줄여서
조금만 키워야하나 싶기도 하다.
토종모종 나눔을
인터넷으로 해본적은 한번도 없다.
포장을 하는 일도
택배를 보내는 일도
손이 많이가서 번거롭고
택배를 받았을때 모종이 무사할지도
보장이 안되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거나
온나라가 떠들썩한 메르스는
시골과는 상관없는 먼 곳의 이야기였는데
행사와 모임이 취소되는 바람에
토종모종 나눔을 못하니
우리집 마당에서 토종참외 모종들이
새주인을 만나지 못해 울고 있다.
사과참외, 개구리참외,
깐치참외, 조선참외, 열골참외야~
미안해.
메르스 때문이야.
지금이라도 지역모임을 한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토종모종들에게
새주인을 만나게 해주고픈 마음이
간절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