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 큐보이스, 스마트폰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우리집의 일요일은 느리게 간다.
오늘도 아들을 깨우지 않으니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자고 일어났다.
눈 뜨면
엄마~ 하고 나를 먼저 찾는다.
일어났냐? 하고 대답하면
그 다음은 "밥은 뭐랑 먹을거야?" 하고 묻는다.
점심 먹고 오후에 뭐할거냐고 물으니
그냥 집에 있을거란다.
엄마는 감기 기운 있어서 목욕 갈거야~ 했더니
나도 갈래~ 그런다.
목욕을 가려고 함께 차에 탔다.
엄마~ 신기한거 보여줄까?
뭔데?
이거봐봐~ 그러더니
스마트폰을 향해
"통화" 라고 한 후에
"엄마" 라고 말하니 "엄마에게 연결 하겠습니다" 라는 음성 안내를 하고
바로 내 핸드폰의 벨이 울렸다.
문자 메세지도 말하는 대로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Q보이스 모드에서
"배고파" 라고 말하니
맛집 지도 정보가 뜨고
"심심해" 라고 말하니 "저랑 놀아요." 라는 안내와 함께 스마트폰과 아들 둘이서 끝말잇기를 하고 있다.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이라 말하니 음악을 검색해서 자동으로 들려준다.
스마트폰의 큐보이스 기능이 이렇게 까지 진화해 있다니~??
80년대 케텔(KETEL, Korea Electronic Economic daily TELepress)과 PC서브를 사용하고 아마추어무선사(HAM)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통신 문화의 초창기를 즐겨온 추억이 있는 내게 스마트폰의 큐보이스 기능과 통신서비스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통신과 스마트폰의 진화는
어디까지 일까?
나에겐 오랜 통신 친구들이 많다.
케텔과 PC서브, Hitel.....
atdt 01410.... zzzz .... 삐익~
통신으로 만나고 새탈(새벽탈출의 줄임말)을 함께 했던 많은 통신 친구들은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 때와 같은 열정은 아니어도 이따금씩 안부를 묻고 서로를 생각하는 산친구들, 하이텔 친구들이 인연의 끈을 지금도 함께하고 있는 것은 큰 복 이구나 싶다.
20년을 지나 30년을 향해가는
나의 통신 친구들~ 동생들~ 선배님들~
우리 지금까지 지내온 것 처럼
서로를 응원하며 앞으로도 쭈욱~~
함께 갑시다.
오늘 따라 그리운 얼굴들~
눈을 감고 가만히 내 안을 보면
내 가슴 안에 친구들이 있다.
오랜 친구야~ 고마워.
나 이렇게 사는거
다 너네들이 함께해주는 덕분이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