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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 산사랑에서 옮겨오다

greenbike 2012. 1. 17. 08:10

산정무한
추 억 여 행 95/02/11 19:36 | 조회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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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에도 없는 숲길을 갑니다.
   태양이 호수에서 금발을 흔들고
   이름모를 산새들이 등성이를 넘어갑니다.
   바하의 악보를 오솔길에 깔았더니
   무반주 첼로의 서늘한 그림자가
   지구의 머리칼에 고요히 걸립니다.
   내가 당도할 문은 아직 멀었습니다.
   숲에 별 뜨고
   바람 부는 밤 
   모든 언어에 빗장을 지른뒤
   찔레꽃 향기가 심장을 가릅니다.
   어둠뿐인 하늘에  .  .  .  . 그립니다.
   오늘밤은 이것으로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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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삿짐을 싸다보니 여기저기서 끄적거려놓은 쪽지들이 쏟아진다.
   이것은 아마도 편지를 보내려고 그무렵 읽던  누군가의  시집에서 
   옮겨놓은 것이 아닌가싶다.   내 손으로 쓴 글이지만  그  편지의 
   주인이 누구였던가에 대한 기억조차 없는것을 보면  우리는  너무 
   쉬이 많을 것을 잊고 사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잊기를 되풀이 
   한다 하더라도 편선지에 온기를 담아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는 
   마음이 남아있다는건 다행스런 일이 아니겠는가?   이즈음의 나는 
   언제쯤 편지를 썼던가 기억이 까마득하다.  이사를 하고 짐정리가 
   끝나면 누구에게든 정을 담아 마음의 끈을 매어볼 일이다.
             부산스레 짐정리 가운데 잠시 추억에 젖어본.. 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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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
자연과 마주보기를 좋아합니다. 하늘을 올려가보기를 좋아합니다. 푸른향내 가득한 녹차를 나누며 사람 사는 ..